안녕하세요. 천리안 프로그래머 포럼 C++Builder 담당 임펠리테리입니다.

여러 분께 도움을 요청하셨나보군요. 제가 요즘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메일을 보고도

답변이 늦었습니다. 하지만 바쁘지 않을때도 가급적 메일을 통한 질문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메일이 좀 많이 쌓이는 편이라서요.

말씀하신 정우철님의 '알기쉬운 C++Builder3'는 절대로 알기쉽지 않습니다.

그 책을 출판했던 정보문화사에서, 그 이전에 이미 출판되어있던 다른 저자의

빌더 1 기준인 같은 제목의 책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뿐이죠. 이전 책은 주병진이라는 분이 지은걸로 기억합니다.

빌더 3 기준의 '알기쉬운 C++Builder3'는 초보자에게 권할 만한 책이 못됩니다.

사실 순수한 개인 저작이 아니라 웹이나 외국 출판물을 통해 이미 공개되어 있던

많은 빌더 관련 문서들을 표절해서 짜집기한 책이라서, 이미 빌더에 어느정도 숙련된

중급 이상의 사용자에게나 권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죠. 여기저기에서 짜집기한

만큼 내용의 서술도 일관성이 없어서 중고급자가 보기에도 별로 편한 책은 아니죠.

(또, 내용을 무단전제했으면서도 원저자에게 어떤 식으로 양해를 구했다는 언급이나,

하다 못해 본인의 글이 아님을 밝히는 말 한마디도 없는, 정말 비양심적인 저자입니다.)

시중에는 빌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초급자용의 책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출판되었던 책들은 거의 델파이 책을 번안한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

졸작들이 많아서, 보기도 편하지 않고, 또 대부분 거기서 거기의 내용밖에 안되죠.

저는 빌더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분들을 위해서는 '젊은이...'를

보통 추천하지만, 보시는 분의 수준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문서로서, 당연히 보기가 편하냐의 여부가 중요하지만, 빌더를

공부하는 데는 그 외에도 C혹은 C++언어에 대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하죠. 혹 C의 개념조차도 전혀 없는 상태라면 C/C++에 대한 내용이 적어도

한 챕터 이상 설명되어있는 책을 고르시든지, 혹은 따로이 책을 구입해서 관련

내용을 어느정도 이해하신 후에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죠.

어떤 분은 빌더를 시작하시기 전에 반드시 C++ 개념을 철저히 익히고 시작할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주얼씨도 아닌 빌더를 공부하는데

있어 반드시 C++개념이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C의 절차적 프로그래밍

에 대한 기초개념만 있더라도 빌더는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OOP를 자연스럽게

이해시켜주는 좋은 툴이라고 생각하죠.

그럼 참고하시길...




독립문에서 임펠리테리였습니다.

(cbuilder, cbuilder@thrunet.com)